< 소장은 화학 공장이다 >
우리는 하루에 여덟 번이라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간식 이야기다. 인체 내에서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소화 효소가 분비된다. 장벽에 닿은 음식물이 음식물 내부보다도 현저히 빠르게 소화된다.
이것은 프라이팬에 음식물을 볶을 때와 비슷한 원리이다. 즉, 프라이팬에 직접 닿는 음식물은 매우 빠르게 볶아진다. 프라이팬은 음식물의 내부보다도 매우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부분보다 전혀 온도가 높지 않은 장벽의 표면은 어떻게 해서 소화를 촉진시키게 될까?
소화를 돕는 것은 장벽의 구조이다. 장의 상피세포의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융모돌기가 있다. 각 세포에는 이 같은 융모돌기가 약 3천 개 정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장의 총 면적이 매우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7미터 가까운 길이의 소장 내벽 체표면적은 3평 넓이 만하다. 이 넓은 표면에 다량의 소화 효소가 흡착되어 있다. 이 효소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담당한다. 효소는 반응에 참가하는 물질(음식물)과 화학적 작용을 하는데, 이 반응이 끝나면 원래의 화학 조성으로 돌아간다.
소량의 촉매로도 화학반응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소화작용이 음식물 덩어리 내부에서보다도 효소의 농도가 몇 배나 높은 장벽 표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
몇 번이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소의 총량은 그리 많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효소 농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높은 농도가 보장됨으로써 적은 양으로도 소화의 속도를 매우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소장도 쉼이 필요하다 >
소장에서 음식을 소화 흡수시키는 효소는 한 끼의 식사 후, 소장 벽에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던 효소가 음식을 소화시키고 나면 저농도가 된다. 소장 벽 상피세포에 돋아난 융모돌기에 남아 있는 저농도의 효소는 다시 5~6시간 후 고농도로 농축되어 다음 끼니의 식사를 잘 소화시킬 준비상태가 된다.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장내의 전기적 에너지의 흐름이 저하되어 위장 기능이 감퇴되고, 소장내의 효소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농축될 시간적 여유가 없이 계속적으로 소모됨으로 간식으로 먹은 음식은 소화되기보다는 부패되어서 암, 결핵, 간염균 등 모든 병균이 번식하는 배양체와 생명의 흐름에 장애를 주는 독소가 된다.
소장은 체내의 효소가 가장 활성화되는 곳이므로 위암이나 대장암은 있어도 소장암은 거의 없다. 특히 질병으로부터의 회복과 건강의 축복을 원하는 사람은 아침, 점심 두 끼 식사 외에는 간식은 과일 한 쪽도 먹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
“하루에 단지 두 끼만 먹고 식사 사이에는 아무것도, 심지어 한 개의 사과나 견과 혹은 어떤 종류의 과실이라도 먹지 않는다면 결과는 식욕이 왕성하고 건강이 크게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CDF No,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