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종류의 생물끼리 생리적 또는 생태적으로 긴밀한 관계속에서 이익을 주고 받음으로 함께 생활하는 현상을 공생이라고 한다. 서로에게 유익되는 상리공생과 한쪽만 이익을 얻는 편리공생이 있다.
콩과 뿌리혹 박테리아는 자체로는 상리공생한다.콩은 뿌리혹 박테리아 자체로는 만들 수 없는 당류를 합성하여 뿌리혹 박테리아에게 공급하고 뿌리혹 박테리아는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여 단백질의 구성 재료인 아미노산을 콩에게 공급한다.
흰개미와 흰개미의 후장 속에 사는 트리코님파라는 편모충도 영양상 상리공생 관계에 있다. 트리코님파는 목재의 셀룰로오스를 발효하여 그 영양원을 흰개미에게 공급하고 트리코님파는 먹이와 서식처로 흰개미의 후장을 제공받는다. 개미와 진딧물 또한 공생관계다. 진딧물은 개미에게 당류를 공급하고 개미는 겨울에 진딧물의 알을 개미굴에 옮겨 겨우내 보호해 준다. 초식동물은 대부분 그들이 먹는 풀의 주요 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소화효소(셀룰레아제)를 갖고 있지 않다. 소화관 안에 사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흡수되는 것이다.
소, 사슴, 기린, 낙타등의 반추동물에게는 3~4실로 나누어진 커다란 반추위가 있는데 가장 큰 유위와 봉소위는 그곳에 있는 세균이나 섬모충류(원생동물)에 의해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발효 장소가 된다.
사람 또한 장내 세균과 공생 관계에 있다. 사람은 자신의 몸에 1㎏정도의 세균과 함께 살아간다. 대변을 볼 때 대변 무게의 3분의 1만 음식물이고 3분의 1은 세균이고 3분의 1은 소화관내 장벽의 죽은 조직이다.
푸른곰팡이균에서 페니실린을 만들고, 곤충의 장에 사는 미생물에서 새로운 항생물질(폴리믹신M, 안드레미드)을 만든다.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etoxin)은 복어의 장에 있는 아르테로 모나스란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다. 항생제가 들어간 인공 사료를 먹인 복어에는 이 세균이 없어 복어에 독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자일리톨 껌의 감미료인 자일리톨 또한 캔디다 트로피칼리스라는 미생물 균주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비타민 C 또한 미생물 균주를 통해 대량생산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60억 이상의 다양한 미생물이 있다. 스텐퍼드 대학의 데이비드 랠먼과 동료 학자들은 장내 세균의 종류를 파악하려는 첫번째 시도에서 세 곳의 건강한 장기에서 395가지의 세균 종류를 구분한 뒤 포기하고 말았다. 실제 숫자는 1,000여 종에 이른다. 인간의 대장은 발효실이며 1㎤당 수십억에 이르는 이 세균들은 대장 내에서 인간 생명에 필요한 각종 생명 물질, 면역 물질, 항생제, 항암제, 비타민 등을 만든다.
이들 토착 미생물은 인체에 공급되는 음식이 저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것일 때 유익균의 활동의 증가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공급한다. 우리 각자는 대장에 사는 100조에 이르는 미생물 목장 주인이다.
누에를 키울 때는 뽕잎을 준다. 코끼리에게는 풀을 주고, 사자에게는 고기를 준다. 모든 생명체의 소화기관이 요구하는 음식이 다르다. 먹은 음식이 소화기관에 적합하면 형체가 뚜렷하고 악취가 없는 변이나 향기 나는 변을 보게 된다. 인체 소화기관의 시스템은 육류, 생선, 우유, 계란, 생채소 등은 제대로 소화 발효할 수 없어 장내에서 부패된다.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장도 불편할뿐더러 대변이 불량하고 악취가 심하다. 통곡류로 만든 현미떡, 통밀빵, 볶은 곡식을 주식으로 채소를 충분히 잘 익혀서 요리해 먹으면 향기로운 황금색이나 황갈색의 형태가 뚜렷한 변을 보게 된다. 이것은 인체내의 소화기관의 시스템은 곡류 음식을 가장 잘 소화 발효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50%는 마지막 부분인 직장(길이 15㎝ 정도)에 생긴다고 한다.
1500㏄ 정도 되는 수분이 많은 죽같은 음식물이 대장으로 넘어와서 발효되어 마지막 직장에 머물 때는 수분이 흡수되어 250㏄정도의 양으로 줄어든다.
육류, 생선, 우유, 계란 등의 동물성 고단백식일 때 부패 미생물의 발효로 인해 내용물이 부패되어 독소가 생긴다. 장이 불편하고 변의 형태가 불량하고 악취가 난다면 음식물에 변화가 필요하다.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휘발유 엔진에 경유를 넣을 수 없다. 좋아하는 음식과 소화기관의 요구는 다를 수 있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공급하는 장내 미생물과 공생 관계에 있음을 알 때 무엇이 우리에게 맞는 음식인지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