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민 가운데 하나가 변비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고, 변비약도 소용이 없는 경우는 난감하다. 변비는 인체의 생리적 리듬을 이해하면 쉽게 해결된다.
음식을 먹고 나서 식곤증을 경험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식곤증은 위장에 음식이 들어갔을 때 소화를 위해 온몸의 전기적 에너지와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서 두뇌나 사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세다.
집 안의 전등을 켜놓은 상태에서 전력 소모가 많은 다리미 등을 사용할 때 전등 불빛이 흐려지는 경우와 같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다리미 쪽으로 전기 에너지가 집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체는 어느 한 기관이 작동될 때 다른 기관들은 작동 기능이 저하된다. 두뇌가 활발하게 작동될 때에는 에너지와 피가 두뇌로 몰린다.
반면 소화기관의 활동은 저하된다. 만일 이때 음식을 먹는다면 소화되지 않고 체한다. 위장에 음식이 들어가면 두뇌의 피는 위장 부위로 몰린다. 식사 직후에 하는 정신적 노동은 효과가 없다. 두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저하되어 두뇌가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위가 막히면 두뇌가 막힌다.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손발이 차고 어지러운 것 또한 온몸의 피가 소화기관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위장의 소화기관이 작동될 때 대장의 기능 또한 저하된다. 온몸의 에너지가 위장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대장은 두뇌와 위장과 사지의 활동이 정지되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작동된다. 하루 중 이러한 시간은 수면 시간이다. 저녁을 많이 먹고 잠자리에 든다면 장에서 활동해야 할 에너지와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가 소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장의 기능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대변 시 악취, 대변 형태의 불량 등이다. 쾌변을 원한다면 저녁을 굶어야 한다. 통곡류 중심으로 아침, 점심만 먹고 저녁을 굶는다면 단 며칠 사이에 형체가 뚜렷하고 향기로운 황금색 변을 보게 된다.
변비 환자는 대부분 배가 차다. 너무 자주 음식을 먹고, 커피 등 자극성 음식을 통해 두뇌를 흥분시키므로 인체의 에너지가 두뇌로 집중된다. 이로 인해 대장에는 먹은 음식을 발효시켜 좋은 영양과 생명 물질을 만들거나 쾌변을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밤 늦게 자는 것, 늦은 저녁은 특별히 해롭다. 온몸의 에너지와 혈액이 두뇌와 위장으로 편향되게 흐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추운 겨울에 손이 곱아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듯이, 장에는 에너지와 혈액의 부족으로 마비가 온다.
합당한 음식을 아침, 점심 제때에 먹고 저녁 식사를 금하면 장내 혈액순환의 증가로 배가 따뜻해진다. 이때 장내 미생물의 활동이 증가되어 각종 비타민과 생명 물질을 만든다. 미생물의 활동이 증가되면서 장내 온도가 높아진다. 장내 중, 고온성 미생물이 발효를 일으킬 때에는 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양계장에서 닭똥을 발효시킬 때 고열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이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의 증가로 장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면 변비는 없어진다. 기억할 것은, 소는 풀을 소화하고 발효하는 기능이 있다면, 인체는 곡류 중심의 음식을 소화하고 발효시키는 기능이 탁월하다. 그러므로 육류나 생선, 생채소보다는 통곡류 중심의 식사가 가장 잘 맞는 음식임을 알아야 한다.
백 명의 의사를 찾기 전에 저녁을 굶어 보라!
“저들은 과로로 인해 다 써버린 에너지를 자연적인 방법으로 천천히 회복하는 과정을 기다리려고 하지 않습니다”(HL No, 179).
